날이 풀리니 자꾸만 어디론가 가고 싶은 마음! 최근에 아이가 열이 한번 심하게 나서 한동안 어린이집도 못가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거든요. 미세먼지도 심하다기에 겸사 겸사 집에서 방콕! 했더니 여기 저기 좀이 쑤셨어요. 그나마 동네 마실 몇 번 나갔는데 성이 차지 않더라고요. 전생에 역마살이 끼었나..

 

 

그래서 신랑 채근해서 연차 하루 내게 하고 평일에 여유롭고 오붓하게 주문진항에 대관령 양떼목장까지 다녀왔어요! 전부터 가족체험으로 꼭 가고 싶던 곳이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바로 출발했어요. 양을 보러 가는 길에 이렇게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요. 본격적으로 경험을 하러 가기 전에 신랑과 아이랑 오붓하게 걸으니 마냥 설레이더라고요.

 

 

대관령 양떼목장의 시그니저 포인트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움막이에요. 아늑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팍팍 풍기지 않나요? 여유로웠던 산책로에 귀엽게도 자리잡고 있어서 저희도 여기서 사진 한방 찍었어요. 초록색 펜스를 따라 길게 뻗은 산책로, 그 중간에 자리잡은 움막, 너무 낭만적이지 않나요? 자작나무 향기도 너무 좋았구요.

 

 

슬슬 올라가면서 이렇게 경치도 구경했어요. 요근래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공기마저 신선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저희가 갔을 때는 아직 꽃이 피기 전이라 나뭇가지만 앙상했는데 이것도 나름대로 운치있고 좋았어요. 그치만 4월 정도에 꽃 만발하면 다시 한번 가족체험으로 주문진항을 찾을 생각이에요. 그만큼 가족들끼리 즐길만한 요소를 다 갖추고 있거든요. 멀리 자작나무들이 보이고 그 사이 40년이나 됐다는 고목나무와 침엽수들도 보였어요. 오랜 시간 바람과 물을 맞고 자라서 그런지 신비하면서도 오묘한 느낌을 지니고 있더라고요. 나무를 보면 이 지역의 특징을 알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람을 맞아서 한쪽으로만 발달한 가지였어요.

 

 

가다 보면 산책로 안내문을 볼 수 있어요. 귀여운 양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니 우리가 정말 대관령 양떼목장에 왔구나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일단 산책로를 통해서 전체적으로 경치 감상을 한 후 먹이체험장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했죠. 유모차도 들어올 수 있어서 가족체험으로 정말 좋아요!

 

 

대관령 정상에 위치하고 있어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마다의 매력을 찾을 수 있다고 해요. 신랑은 꽃피면 이쁘겠다고 성화였지만 저는 왠지 고즈넉하면서도 쓸쓸한 분위기를 풍기는 겨울 느낌도 너무 좋은 것 같더라고요.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걷다보면 체험장에 도착할 수 있는데, 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아이 손 잡고 걸어서 그런지 정말 힐링 그 자체라고 느껴졌어요. 주문진항까지 간 보람이 있더라고요.

 

 

걷는 도중, 움푹 패인 것 같은 구멍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나뭇가지들 사이로 누군가가 굴을 파놓은 것 같은 모양새였는데 알고보니 이게 두더지굴이라고 하더라고요. 건강한 땅에는 지렁이나 애벌레가 많은데 그것을 먹으려고 하는 두더지들이 파놓은 흔적이라고 해요. 흙이 정말 건강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정말 자연 친화적이라는 생각이 드니 아들 데리고 오기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정말 자연 그대로를 체험할 수 으니까요.

 

 

여기서 요금을 계산하고 들어가면 되는데요, 매표소에 계셨던 직원분 진짜 친절하시고 유쾌하셨어요!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아무튼 입장료는 대인 오천원에 소인은 사천원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저렴해서 깜짝 놀랐어요! 먹이 주기 체험도 같이 진행되는데 건초값도 안 나올 것 같은 느낌! 가족체험으로 이만한 게 없더라고요. 5000원의 행복이랄까!

 

 

드디어 양들이 모여있는 곳에 도착했어요. 나무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오두막 같은 곳에 초록색 대문이 정말 정겹게만 느껴지더라고요. 대문 옆으로 작은 원목집 보이세요? 처음에는 강아지가 있나? 싶었는데 저게 휴지통이더라구요. 얼마나 센스있었는지~ 파란 지붕이 정겨운 시골집 같은 느낌이었어요.

 

 

저희 아들도 좋아하고 저도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었어요!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양들이 얼마나 올망졸망하고 귀엽던지! 사실 처음에는 갇혀 있는 것 같아서 불쌍한 마음도 살짝 들었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전체적으로 관리도 잘 되어 있는 것 볼 수 있었어요. 알짜배기라고 해서 알고보면, 진짜 동물을 사랑하고 배려하며 기르는 양떼목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도 해요! 정말 양들을 사랑하는 분들이 정성껏 기르고 있다고 하는데 겉모습에서 정말 그런 게 느껴지더라고요. 양들 털이 촘촘하고 풍성한 거 보이시나요? 이게 영양상태가 좋다는 뜻이래요!

 

 

털 깎은 양들도 볼 수 있었어요. 역시나 토실 토실 건강한 상태였고요. 사람이 건초를 들고 다가가면 슬금 슬금 다가와서 먹는 게 얼마나 귀엽던지! 목장 자체도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양들 배설물 같은 건 거의 보이지 않더라고요. 냄새도 괜찮았고요! 보통 체험을 위해서 양들을 일부로 굶기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대관령 양떼목장은 그렇지 않으니 안심이었어요. 먹이체험을 한다고 해도 하루 먹는 양이 정해져 있기에 미리 건초량을 계산하여 규칙적으로 운영을 하신다고 해요! stress를 최소화하는 거죠!

 

 

이렇게 가까이서 양들을 볼 수 있다니, 이 곳은 면양을 국내에서 가장 초기에 들여서 전국에 분양을 한 곳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양들을 정성껏 기르고 있는 목장이라고 해요! 사람들에게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정말 애정을 주고 있다는 게 느껴지니까 저도 아들에게 좀 더 기분 좋게 설명해줄 수 있겠더라고요. 지켜보면 양들이 stress 받을 요소가 거의 없이 방목형으로 지내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마음을 트고 볼 수 있었어요.

 

양들과 교감하는 모습!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다가와서 할짝이는 게 정말 사랑 많이 받았구나 싶더라고요. 최적의 방목 환경을 조성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활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양들을 볼 수 있어요. 펜스 가까이 다가가면 건초를 보고 또 슬금 슬금 다가오는 게 귀여웠네요. 저희도 여기서 사진 한장씩 찍었어요. 이게 다~ 추억이니까.

 

 

이 날 날씨가 좀 쌀쌀했던 터라 오래 바깥에 있으니 발도 시려오더라고요. 그래서 휴게실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어요. 여기는 목장에 새로 생긴 목조 카페인데 원목으로 디자인되어서 그런지 정말 산 속 별장에 온 느낌이 들었어요. 고즈넉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서 따뜻한 커피 한잔이 절로 생각나는 공간이랄까요? 커피나 쿠키 같은 가벼운 스낵도 팔고 있어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조명도 밝아서 차가웠던 몸을 녹이고 쉬었다 가기 딱 좋더라고요. 옆 쪽으로 장작 난로도 있었는데 그 아래 통나무들이 가득 쌓여 있는 게 인테리어용으로도 그만이었어요. 오랜만에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온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 휴게실의 시그니처인 장작난로! 진짜 불이 지펴지고 있어서 한참을 이 앞에 서있었던 것 같고요. 이런 거 처음 보는 울 아들도 휘둥그레해서 보는 걸 보니 뿌듯했고요. 여러 가지를 보여줄 수 있는 가족체험으로 정말 대관령 양떼목장만한 곳이 없네요. 주문진항쪽 가시면 정말 꼭 한번은 가보셔야 할 곳인 것 같아요. 양 인형은 옆에 있는 기념품 샵에서 아들 선물로 하나 사줬고요. 올망졸망 귀여운 게 이것만 보면 이 날이 생각나지 않을까요?

 

 

나올 때가 되니 눈발이 날리더라고요. 너무 낭만적이라 날을 참 잘 골랐다 싶었어요. 넓게 펄쳐지는 목장에 하얗게 날리는 눈발, 정말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어요. 늘 집, 키즈카페만 전전하던 우리 아이도 오랜만에 정말 신나게 뛰어 놀더라고요. 아이 데리고 즐길만한 것 없나 찾으셨던 분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 신축 공사를 해서 화장실에서 온수도 나오고 기저귀를 갈만한 편의 시설과 수유실까지 다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아가들 데리고 가는 엄마, 아빠도 걱정안해도 될 것 같아요.

 

 

눈 내리는 게 너무 이뻐서 한참을 보다 왔네요. 마지막까지 추억을 줬던 양떼 목장! 주문진항도 들러 회도 한 접시하구요. 일부러 쉬는 날 내서 여기까지 다녀온 보람이 있었어요. 자작나무와 산책로에 쌓이는 눈을 보고 있자니 절로 행복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정말 깨끗한 자연을 그대로 만날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산책하기 딱 좋은 코스가 조성되어 있고 체험장까지 마련되어 있어 온가족이 만족할 수 있는 곳이랄까요? 차나 기계가 없으니 조마조마하지 않아도 되고요! 조만간 꽃 피는 봄이 오면 다시 한번 찾을 계획이에요. 그 때는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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